안과 정기검진 하러 갔다가 망막열공 레이저치료 수술했다.
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(충격)
약 3개월 전 갑자기 눈앞에 투명한 지렁이가 날아다니기 시작했다.
사진이랑 비슷한데 저거보다 테두리가 투명하고 막 돌아다니면서 시야를 방해한다.
최근 들어 투명했던 게 검은색이 생기고 있었다.
검색해 보니 비문증이거나 망막열공일 수 있다고 한다.
???
도대체 비문증과 망막열공의 차이는 무엇인가
그러니까 비문증이랑 망막열공은 둘 다 증상이 같고 그냥 나이 들면서 생길 수 있는데
고도근시인 사람은 생길 확률이 높고 비문증은 냅둬도 상관없지만 망막열공은 레이저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.
그리고 망막열공은 레이저 치료를 하더라도 망막박리가 될 수 있다는........
나.. 비문증인거야 망막열공인 거야..?
어쨌든 둘 다 굉장히 불편하고 무섭고 그냥 삶의 질이 떨어지는데..?
ㅠㅠ 이건 뭐 생겨도 할 말이 없다. 어렸을 때부터 시력이 안 좋았으니..
나의 경우 2017년에 ICL 렌즈삽입술을 했고 한쪽눈만 고도근시다.
이렇게 투명한 지렁이처럼 보이는 게 비문증이랑 비슷해서 아무래도 비문증인가?
하고 한쪽눈씩 가려봤더니 고도근시인 쪽 눈에만 보였다.
한쪽 눈만..? ㅋ
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ㅎ
예약 전날부터 나 혹시 수술해야되는거 아니야..? 했는데
평소처럼 검진하다가 한쪽눈만 뭐가 보인다고 하니 산동검사를 하자고 했다.
산동검사 후 아무래도 예방차원에서 얇아진 망막을 레이저 치료하는 게 낫겠단다.
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
그러니까 내 고도근시인 한쪽눈은 망막이 점점 얇아지고 있었던 거다..
증상이 3개월 전부터 나타났던 거고..
이대로 내버려 두면 구멍이 났을 거고 ㅠㅠㅠㅠㅠㅠㅠㅠ
저 이제 렌즈 빼야 돼요 ㅠㅠㅠ??!!!!
아니요. 안 빼요.
레이저로 지지는 거니까 ICL 할 때처럼 한 달 동안 안약을 넣고 어쩌구
아니요. 없어요.
그럼 이제 저 수술실 들어가는 거예요?
아니요. 레이저 1분이면 끝나요.
???
라고 하더니 진짜 수술실 말고 안과검진기구처럼 생긴 게 있는 방으로 데려갔다.
늘 신기하지만 안과 마취할 때는 그냥 안약 같은 거 넣는데 아무 느낌이 없다.
진짜 너무 쫄보라 ICL 했을 때도 난리였었는데 (한쪽당 10분밖에 안 걸림 ㅋㅋㅋㅋ 요즘은 두쪽에 5분이더라)
그래도 지난 몇 년간 과학의 발전으로 1분밖에 안 걸리는 망막열공 레이저 치료를 할 수 있었다. (그 1분도 매우 힘들었음)
산동검사 + 레이저치료의 여파로 4시간 정도는 잘 안 보일 수 있다고 했다.
진짜 안보임. 수술 전의 마이너스 시력으로 돌아간 느낌
ㅋㅋㅋㅋㅋㅋㅋㅋ 걸을 수만 있는 정도 (운전 금지 무조건 대중교통)
핸드폰도 2시간 지나고 나서야 글씨가 보였다.
가장 신기했던 건 레이저로 지지고 나니까 눈앞에 돌아다니던 투명한 지렁이들이 사라졌다.
이게 레이저의 효과구나!! 하길 잘했다 싶었는데 밤 되니 다시 보이기 시작했음 ㅜㅜ 잠깐의 행복..
레이저 여파로 편두통 같은 잠깐의 두통이 가끔씩 있는데 난 어째 수술 안한쪽 머리가 더 아팠다.
ㅠㅠㅠ진짜 망막수술 이거 너무 무섭잖아.. 이제 상태가 더 심해지지 않기를 바랄 뿐
비문증처럼 보이는 게 더 커지거나 색이 까매지거나 개수가 많아지면 언제든 다시 검사해야 한다.
제발 망막박리 수술까지는 안 했으면 좋겠다 ㅜㅜ 하더라도 20년 후에 한다든지..
Q. 수술 후 일상생활이 가능한가?
A. YES. 아무 이상 없음. 약도 없고 안약도 없고 그냥 아무것도 없음
Q. ICL 렌즈삽입술했는데 망막열공 수술(레이저치료)하려면 렌즈를 빼야 하는가?
A. NO. 상관없음.
Q. 왜 한쪽 눈만 수술했는가?
A. 한쪽 눈만 고도근시였고 망막이 얇아졌다.
Q. 망막열공 레이저 치료 후 시력이 언제 돌아왔는가?
A. 4시간 후부터는 일상생활 할 수 있는 정도로 보임.
Q. 망막열공 레이저 치료 후 비문증처럼 보이던 것들은?
A. 치료 직후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남. 레이저 치료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고 함.
Q. 망막열공 레이저 치료 비용과 보험
A. 검사까지 10만원 이내이고 실비보험과 종수술비 1종 청구할 수 있다.
